올해 하반기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21일부터 시작됐다. 31일까지 진행되는 UFS는 북한의 전면 남침을 상정해 연합 작전계획에 따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방어(1부)·반격(2부) 절차를 숙달하는 지휘소 연습(CPX)이다.
군은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변화된 안보 상황, 우크라니아 전쟁 교훈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국가총력전 수행 태세를 실전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의 ‘국지 도발→전면전’ 순서로 정형화된 위기 시나리오를 개편해 평시에서 급박하게 전쟁 상태로 전환되는 상황을 부여해 신속한 전시 전환 절차를 연습할 계획이다.
또 전시나 유사시 허위 전황 유포 등 한국 사회의 혼란을 유도하는 ‘북한발 허위정보’ 대응 시나리오도 처음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공간에 북한이 유포한 허위정보를 찾아내 차단하고 북한에 역정보를 흘리는 시나리오 등이 포함됐다는 것.
연습 기간 여단급 13개, 사단급 25개 등 38건의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실시된다. 지난해 UFS 연습기간의 13건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다. 한미는 연습기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에 대비해 감시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 시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이 최단 시간 내에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위협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의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일(18일)에 미 전략정찰기가 원산∼단천 동해상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했다면서 향후 신형 반(反)항공 미사일을 탑재한 함정의 상시 전개를 검토하는 군사작전까지 거론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 북한이 기존의 지대공미사일을 함대공으로 개조했거나 새 함대공미사일을 개발 배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EZ는 해당국의 자원 탐사 및 개발, 보존에 대한 주권적 권리가 인정되는 동시에 타국의 항해나 비행 자유가 보장된 곳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 정찰기의 동해상 EEZ 침범을 주장하며 “필경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목한 미 정찰기는 미사일 발사 징후와 비행 궤적을 추적하는 코브라볼(RC-135S)”이라며 “지난달처럼 이번에도 미그 전투기들이 위협 비행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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