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7.26/뉴스1
“정권의 무능을 덮으려고 국가폭력 자행하는 윤석열 정권.”(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 대표) 본인 수사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만 생각해보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 대표와 한 장관이 ‘폭력’을 키워드로 맞붙었다. 최근 네 번째 검찰 소환조사를 마친 이 대표가 연일 자신을 겨눈 검찰 수사를 ‘국가폭력’이라고 비판하자 한 장관이 이 대표 관련 수사 과정에서 주변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점을 들며 맞받아친 것.
발단은 이 대표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폭(국가폭력) 정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가권력 사유화 하는 국폭은 조폭 그 이상”이라며 “역사와 국민의 무서움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쓰면서다. 이 대표는 앞서 검찰이 소환을 통보했던 10일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폭력’이라는 네 글자 단어를 적어 올렸다.
한 장관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국가폭력’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본인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 만 생각해 보라”고 운을 뗀 뒤 “본인이 ‘데이트 폭력’이라며 변호했던 흉악범(으로 인한) 피해를 생각한다면 폭력이라는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2006년 조카의 살인 사건을 변호한 것을 직격한 것.
한 장관은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시 보이콧하겠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에 대해서도 “저는 민주당에게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네 번 연속 방탄했다가 국민들이 무서워서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은 이 대표이고,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며 “그냥 (포기)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번 자기들끼리 이랬다가 저랬다, 갑자기 심각해서 화내다가 결국 남탓하고 결국은 방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표결 본회의에) 다 들어갔다가 퇴장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네 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며 “서로 감시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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