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에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염수 방류를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행태는 과거 광우병 거짓 선동과 다를 바 없는 후진적 정치행태”라고 맞받았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일본의 방류를 찬성하거나 방조한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정부가 과학적, 기술적 문제가 없다고 한 것은 찬성하겠다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애매하게 하지 말고 정확하게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야당의 공세에 “정부가 찬성하거나 지지한 적은 없다”며 “다만 일본의 방류 계획상, 또 과학적,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거듭 밝혔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물이 나오면 태평양을 건너서 캐나다, 미국으로 간다. 내일 방류하면 태평양을 돌아서 4∼5년 후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라며 “왜 이렇게 불안감을 조성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태영호 의원도 “문재인 정부도 IAEA 기준을 말했고, 정부도 그 기준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마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서 모든 것이 새로 생긴 것처럼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이 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과 보좌진, 수도권 지방 의회 관계자 등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언젠가는 애국가가 ‘동해물과 백두산이’가 아니라 ‘일본해와 백두산이’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 영토, 대한민국 바다를 핵오염수로 오염시키겠다는데 왜 정부는 이렇게 일본에 우호적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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