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
내년 총선 앞 지역사업 예산 반영
호남권 사업 가장 앞순위로 발표… 광주 아시아물역사관 조성 지원
대구엔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
정부와 여당은 광주 아시아물역사테마체험관 조성 사업과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 등 17개 시도별 숙원 사업을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담기로 했다. 이는 여당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건의를 받은 현안 사업들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을 빠짐없이 챙기겠다는 취지다. 특히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서진(西進) 정책’을 펼치는 여당은 지역별로 관심이 큰 사업들을 특정해 발표하면서 호남권 사업을 가장 먼저 공개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 뒤 브리핑에서 “전국 광역지자체가 지역 발전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 반영을 요청한 사업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일부 사업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6월 14일 전북을 시작으로 지난달 6일 경남까지 총 9번에 걸쳐 전국을 돌며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진행하고 지역별 현안 사업을 수렴했다.
송 의원은 이날 여당의 험지로 꼽히는 호남권 사업을 가장 앞순위로 발표했다. 광주에는 아시아물역사테마체험관 조성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북에는 지덕권(지리산과 덕유산 권역)의 산지 약용 식물 산업화 방안 연구, 전남에는 인공지능(AI)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 조성을 지원하는 예산이 편성된다.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는 교통 인프라 확충 예산을 투입한다. 인천 송도역에서 출발해 경부고속철도로 연결되는 인천발 KTX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그 대상이다. 각각 2025년과 내년 조기 개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도권 시민이 직접 체감하는 교통 대책과 관련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예산을 투입해 표심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권에는 대구의 네 번째 도시철도인 엑스코선 건설, 경북 메타버스 디지털 미디어 혁신 허브 구축, 경남 진주의 우주환경 시험 시설 인프라 구축 등에 예산이 투입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서산의 군 비행장을 활용해 여객터미널 등 민항시설을 조성하는 서산공항 건설 예산이 반영됐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노면전차(트램) 건설, 충북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4공구 조기 완공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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