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북한은 예고한 대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5월 1차 발사와 마찬가지로 실패했다. 북한 주장대로면 이번이 7번째 위성 발사다. 북한은 25년간 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궤도 진입에 성공한 건 2번뿐이며 이마저도 사실상 송수신 기능이 없는 ‘죽은 위성’으로 평가받는다.
위성운반체(로켓) 상단에 탄두를 장착하면 미사일이 되고 위성을 실으면 인공위성 발사체가 된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를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간주하고 주시해왔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대외적으로 밝힌 첫 위성 발사는 1998년 8월31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전 대포동)에서 쏜 광명성 1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조중통)은 인공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해 지구를 돌며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모스 부호로 전송한다고 밝혔지만 북한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여겨진다.
한미 당국은 위성 발사는 실패했으며 ‘대포동 1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험하는 게 실제 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009년 4월5일 북한은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은하 2호’를 동해와 일본 상공을 거쳐 태평양으로 쐈다. 한미는 이 역시 실패한 것으로 봤다.
2012년 4월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위성을 실은 은하 3호가 발사됐다.
당시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 100주년과 젊은 영도자 김정은의 ‘제1국방위원장’ 등극을 띄울 축포로 준비됐던 광명성 3호가 발사에 실패하자 북한은 이례적으로 대내·대외 매체로 실패 사실을 보도했다. 성공을 확신하고 평양에 수십명의 외신기자까지 초청했던지라 실패를 감추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8개월 만인 12월12일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가 성공했다. 이는 여전히 지구 궤도를 돌고 있지만 신호 전송이 불가능해 경제·과학적 효용 가치가 없다고 평가된다.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은 인공위성 개발·발사를 담당하는 국가우주개발국을 2013년 신설하고 우주개발은 ‘자주적 권리’란 논리를 폈다. 안보리는 2016년 ‘결의 2270’호에서 국가우주개발국과 관계자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2016년 2월7일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광명성 4호’가 발사됐다. 광명성 4호 역시 궤도 안착에 성공했지만, 광명성 3호 2호기처럼 지상 교신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인다.
북한은 올해 5월31일 첫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만리경 1호’를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엔진을 작동시키지 못한 채 서해상에 추락했다.
절치부심 끝에 이날 재발사에 나섰지만 또 쓴 맛을 본 북한은 ‘비상폭발체계’ 오작동 탓이라면서 10월 3차 발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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