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전날(24일) 불거진 라임펀드 환매 중 전 자당 김상희 의원이 특혜성 환급을 받았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야당 중진의원에 악의적 흠집내기”라며 반발했다.
전 대우증권 대표이사였던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25일 오전 논평을 내어 “어제 금감원이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 당 다선 국회의원이 특혜성 환매를 받았다고 했다. 언론에서는 해당 의원이 김상희 의원이라는 보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감원이 말하는 ‘특혜성 환매’는 야당 중진의원을 흠집내기 위한 저급한 끼워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상희 의원은 특혜성 환매를 받은 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이 투자한 라임마티니4호펀드는 자유로운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환매 중단 펀드와는 관계가 없다”며 “더군다나 해당 펀드는 당시 판매사가 가입자 16명 모두에게 환매를 권유해 환매가 진행된 것이고, 환매 시점 또한 환매 중단일보다 훨씬 이전으로 금감원이 말하는 특혜성 환매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금감원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력 인사가 금융인은 아니기 때문에 범죄적 과실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며 “잘못은 없는데, 야당 인사 이름이 나왔으니 일단 던지고 보자는 건가”라고 따졌다.
이와 함께 “연초에 특수부 출신 검사가 금감원에 자산운용검사국장으로 파견됐다더니, 겨우 한다는 게 야당에 대한 공작질인가”라며 “어쩌다가 금융감독원의 위상이 대통령 별동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인가”라고 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금감원은 금융시장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지, 정권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건전한 시장 질서를 수호하고 약자를 보호해야 할 금감원이 라임 사태 피해자들의 분노와 피눈물을 정치적이고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은 검사 출신 금감원장이 만든 금감원의 역대급 흑역사가 될 것”이라며 “금감원에 경고한다. 정권의 도구로 사용됐다가 조직에 부메랑으로 다시 돌아온 사례는 무수히 많다. 금감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빠른 시간 내 해명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홍 원내대변인은 전날 의원들 휴대전화 메신저 소통방에서도 김 의원 의혹을 부인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이 펀드 환매는 16명(법인 1개), 9월3일 동시에 환매신청이 있었다. 그리고 10월10일에 환매가 금지됐다”며 “이정도 기간이면 부정의 소지는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혀 부정이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감원이 특례환매라고 하는데 업계에서도 황당해 한다”고도 했다.
김상희 의원은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부인하며 “거래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저의 자산을 맡기고 수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보았을뿐 특혜 환매를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혜성 환매라고 발표한 금융감독원과 이를 기반으로 허위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감원은 이날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3개 환매 중단 사모펀드 재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다선 국회의원이 특혜 환매를 받았다고 밝혔다.
2019년 라임이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1~2개월 전,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운용사 고유자 자금 4억5000만원으로 일부 투자자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준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했다. 이중 다선 국회의원 1명도 자금 2억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해당 국회의원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김 의원으로 특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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