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위해 25일 예정됐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의원들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불참으로 결국 파행했다.
당초 여가위 회의는 이날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은 여야 간 증인 출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불참했고, 김 장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가부는 이날 문자메시지로 “김 장관은 금일 여가위 불참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임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은 직접 김 장관을 찾으러 나섰다. 이들은 복도에서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을 발견하곤 우르르 몰려가 “김 장관은 어디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조 대변인이 답변을 피하며 여자화장실로 들어가자 “어딜 도망가느냐. 그러면 안 된다”며 끌어내기도 했다.
‘김 장관이 국회에 있다’는 조 대변인의 말에 권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은 여가위 회의실이 있는 국회 본청 5층에서 국무위원 대기실이 있는 3층까지 이동하며 김 장관을 찾아 나섰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결국 회의는 오전 9시보다 40여 분 늦게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반쪽으로 개의했다.
권 위원장은 김 장관에 대해 “국민을 능욕하는 태도이고,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조 대변인에게 장관이 어디 있는지 물어봤더니 화장실로 도망쳤다. 그럼 김 장관은 지금 화장실에 숨은 것이냐. 왜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냐”고 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장관의 귀책 사유를 물어 고발을 검토하거나 상임위 차원에서 장관 해임 건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여가부 장관이 지금 국회에서 추격 영화를 찍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 출석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위해 ‘국무위원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한 뒤 정회했지만 김 장관이 출석 통보서를 전달받은 뒤에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결국 회의는 오후 12시 17분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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