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금융감독원이 제기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특혜환매 의혹에 대해 “오히려 수천만원을 손해봤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 의원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송구하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억원을 돌려받은 적이 없으며 수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봤다. 제가 얼마를 돌려받았는지조차 부정확한 발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약 2억원을 투자한 김 의원은 환매 당시 1억5600만원을 돌려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주요 투자자 피해 운용사 검사 태스크포스(TF)’ 검사 결과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인 2019년 8~9월 유력인사를 포함한 특정 투자자에게 환매를 해줬다고 전날(24일) 발표했다. 다른 펀드 자금과 고유자금을 이용해 다선 의원에게 2억원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는 것이다. 이후 유력인사가 김 의원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김 의원은 투자와 환매 경위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의 제안에 따라 투자했고, 2019년 8월말쯤 미래에셋이 환매를 권유했다. 당시 미래에셋을 통해 라임마티니4호 펀드 등에 투자한 투자자는 저를 포함해 총 16명이었고, 이들 모두 미래에셋의 권유를 받아들여 동시에 환매했음을 확인했다”며 “관련된 사실관계는 미래에셋 측에서 오늘 금감원에 문서로 제출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금감원은 저에게 단 한차례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2억원을 특혜성 환매했다’고 단정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제가 투자한 펀드는 과거 라임사태에서 문제가 됐던 환매 중단 대상 펀드와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회로 김 의원을 찾아와 보도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면담은 김 의원의 호출로 성사됐다. 약 한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김 의원은 강하게 항의했고, 이 원장은 항의에 대해 수긍하며 5차례 이상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개인적인 사과는 의미 없으며 금감원이 직접 오후 3시까지 해명 공지를 해달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원장과 협의를 통해 ‘금감원이 발표한 라임의 펀드 특혜성 환매와 관련해, 김 의원이 특혜성 환매 과정에 개입한 증거는 발견된 바 없고, 의도적으로 관여한 바도 없음을 확인한다’, ‘금감원은 발표 당시 특정인을 적시하지 않았는데 김 의원을 특정해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두가지 문구를 공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시까지 금감원의 공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제가 그동안 살얼음 딛듯 조심하며, 혹시나 잘못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어떻게 할까 진심을 다해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모든 것에 오물을 던진 금감원을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서 이제는 검찰만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금감원, 감사원, 권익위까지 정치공작에 나섰다”며 “금감원이 허위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명확하게 알리고,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제대로 보도할 수 있도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종료 후 금감원을 찾아 농성에 돌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아무런 혐의나 근거도 없이 단지 김 의원이 환매자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특혜 환매에 연루된 것처럼 오해하도록 의도적으로 공표한 것”이라며 “금감원은 당장 정치적 행위를 중단하고, 감독기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국민을 위한 본연의 감독업무에 충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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