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위 2기 출범식서 언급
“시대착오적 투쟁과 혁명, 진보 아냐
좌우 날개 방향 같아야 힘합쳐 날아”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새가 날아가려면 좌우 두 날개가 다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만, 결국 가려는 방향이 같아야 좌우 날개가 힘을 합쳐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편적 가치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진영 간 통합이나 협치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 및 2기 출범식에서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고 하면 그 새는 떨어지게 돼 있다”며 “(보수, 진보가) 어떤 쪽이든, 어떻게 조화하든 날아가는 방향,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은 일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리영희 한양대 교수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저서 제목을 빌려 국민통합론을 설파한 것. 윤 대통령은 “시대착오적인 투쟁과 혁명, 그러한 사기적 이념에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고 우리의 한쪽 날개도 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위원회 보고 뒤 “전 부처는 중장기 개혁과 국정 운영에 국민통합위 자료를 반드시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의 시간에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공원 조성이 통합과 관용이라 해석된다면 자유와 연대, 통합 기반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공원을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통합이 우리 국가 정체성에 반대되는 세력까지 끌어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윤 대통령이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추경호 부총리 등 한국 재정·통화 사령탑, 민간 경제 전문가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경제 금융 상황을 점검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부동산 위기 등 글로벌 경제 여건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정상회의 후 첫 공개 행보로 ‘규제 혁신’을 주문한 데 이어 이날 거시경제 상황을 살펴보며 윤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의 초점을 경제에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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