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영장 청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분당(分黨)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25일 이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물러나야 비대위를 하든 뭐를 하든 하는데 안 물러나겠다고 한다”며 “본인(이 대표)이 물러나지 않으면 사실은 당내에서 결심해야 할 의원들도 있을 것이다. 이 대표가 거취 결정을 안 하면 그의 생각과 달리하는 의원들이 거취 결정을 달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딸(개혁의 딸)들은 이 대표가 거느리고 있는 지지 기반인데, 그런 일그러진 팬덤이 민주당에 그대로 있는 한 같이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가 물러나야 분당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 사퇴 후 민주당을 이끌 대안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서 강성 지지자들이 많으니 누구든 엄두를 못 내는 것일 뿐, 하고 싶은 사람이 왜 없겠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에도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설에 대해 “여당의 기대일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TJB 대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퇴설에) 동조하는 일부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78%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다”며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 더 강화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단합을 유지하고, 지지자와 당원이 실망하거나 흩어지지 않게 하고, 내년 총선을 반드시 이기는 게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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