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2022 회계연도 결산안 심의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출석 문제를 놓고 초반부터 충돌했다.
예결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강훈식 의원은 폴란드 방산 전시회 참석차 출국한 이 장관에 대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은폐하기 위한 게 아닌가”라며 “국민으로부터 도망가는 장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심사에 지장을 초래한 장관에게 엄중히 경고해줄 것을 위원장에게 요청한다”며 “수업을 보지 않고 점수를 잘 받으려는 학생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불출석을 통해 나타난 예결위 무시 행태는 향후 결산 심사와 내년 예산안 심사에 적극 감안할 것”이라고 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도 “이 장관이 사실상 국민 눈으로 보기엔 도망가신 것”이라며 “대통령한테는 항명 아닌가”라고 말했다.
기 의원은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념의 중요성에 대해 당당하게 논쟁하고, 잘못된 걸 바로잡으라’고 했으면 당연히 한 달 전 확정된 종합질의에 나와서 본인과 윤석열 정부의 소신을 말하고 논쟁하는 게 합당한 국무위원의 도리”라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항명죄를 뒤집어씌울 게 아니라, 국방장관이 대통령의 가장 최근 지시사항을 어긋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이) 외유성이나 개인 신상을 이유로 불출석한 게 아니다”며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사정이 있음을 야당 의원들이 너그러이 이해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폴란드 방산 전시회 참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폴란드 방문에 따른 후속 조치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좀 아쉬운 건 왜 불출석했는지 소명 없이 그냥 무조건 이 자리에 안 계신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국방장관을 향해서 ‘도망간다’ ‘장관 런이다’는 등 조롱 섞인 말은 국민 보기에 안 좋아보인다”고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도 “국정을 위해 출국한 장관을 두고 야당에서 도피를 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아무리 불출석한 부분에 대한 유감이 있는 것을 감안해도 과한 표현”이라며 “도피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야당의 적절한 의사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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