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치맥 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축제에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오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우리당 대표를 하면서 정권교체에 선봉장을 했던 사람인데 저렇게 홀대하는 게 맞나 싶다”며 “본인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저렇게 내돌리고 홀대하는 건 좀 그렇다”고 친윤 주류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참 비정하다”며 “검투사들만 우글거리는 여의도를 떠나 대구굴기라는 크나큰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고 보람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1년 전 대구시장으로 내려가겠다고 말했을 때 많은 사람이 대선후보까지 한 사람이 격에 맞지 않다고 했지만, 더 늦기 전에 내가 자란 고향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답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경남지사로 내려갈 때 ‘당 대표까지 지내고 격에 맞지 않는 자리가 아닌가 ’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더 늦기 전에 내가 태어난 고향에서 일하는 것도 보람이 있을 거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며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홍 시장과 이 전 대표가 공식 행사에 함께하는 건 지난해 5월 6일 지방선거 공천장을 준 이후 거의 1년 4개월여 만이다.
홍 시장은 지난해 8월 13일 이 전 대표가 징계를 앞두고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자 “짠하다. 좀 더 성숙해져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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