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31일 거액 가상자산(코인) 거래 의혹으로 제소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제명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책임”이라며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최측근인 김 의원을 지키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면, 안 좋은 국민 여론에도 불구하고 윤리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 3명이 다 반대표를 던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리특위 제1소위원회는 전날 거액 가상자산 거래 논란으로 제소된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안을 부결했다. 1소위는 김 의원의 제명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쳤지만 3대3 동수로 부결됐다. 윤리특위 소위는 여야 동수로 구성돼 있다.
장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설마설마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너무 충격적이다. 많은 국민들도 비슷하게 놀랐을 것”이라며 “국회의 제 식구 감싸기, 방탄 특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전날 이재명 대표 측의 지시가 있었을 게 확실하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해주더라”라며 “이 대표가 (김 의원 제명 부결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리특위 간사인 송기헌 민주당 의원인 당 지도부와 논의한 적 없다고 밝힌 것에는 “전문용어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이 대표와 김 의원을 포함한 7인회, 친명(친이재명)계의 이너서클이 강력하게 작동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이 된 김 의원을 9달 동안 국회의원 시키는 게 민주당 총선에 도움 될 게 하나도 없다”며 “민주당과 김 의원의 연결고리는 이 대표의 측근이라는 것 말고 없다. 이 대표가 침묵을 지키는 것은 굉장히 비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번 징계안 부결에 작용했다는 지적에는 “이 정도 사고를 치고 총선에 출마하려고 했다는 건가”라며 “본인이 출마하든 말든 김 의원 본인의 결정인데, 왜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동정표를 의원들이 던지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앞으로 9달 더 국회의원을 하게 되면 6억원이 넘는 세금이 더 투입된다”며 “왜 국민 세금으로 코인부자 김 의원에게 6억원이나 더 세금을 줘야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는 국민 여론이 역풍의 회초리가 돼 민주당을 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인 거래 논란으로 제소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는 “권 의원의 경우 코인거래 총액이 4000만원 이하라고 보도가 나왔다. 김 의원은 윤리자문위원회 결과에서만 99억 정도”라며 “잡코인을 사자마자 시세가 폭등하는 이상 거래 정황이 기준이 돼야 한다. 동일선상에 놓고 똑같이 징계하자고 하는 것은 민주당의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일본이 방류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하는 것을 두고 “오염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졌을 때 무방비 상태에서 쏟아졌던 처리되지 않은 물을 부르는 것”이라며 “처리수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했다.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논란을 두고는 “천안의 독립기념관도 독립 영웅을 기리는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육사 생도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이 훨씬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독립 영웅을 기리겠다는 게 왜 이렇게 문제가 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