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선 육사 총동창회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전 논란에 대해 독립운동은 존경받을 일이지만 소련군, 공산당원이었다는 점에서 사관생도들의 표상으로 삼기는 무리가 있다며 ‘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이 있던 자리에 백선엽 장군 흉상을 세워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백 장군은 사관생도의 존경을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백선엽 장군의 친일행적 논란에 대해선 “예수님도 회개하면 봐 주셨다”며 백 장군이 친일행적을 회개하고 한국전쟁 때 나라를 구한 점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육사 34기로 제49대 육사 교장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인 박 회장은 3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전날 육사총동창회 명의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옮기는 것이 맞다’는 입장문을 낸 이유에 대해 “많은 육사 동문들이 정예 육군장교를 육성하는 육사가 교육훈련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해줘야 되는데 문제가 있지 않느냐, 총동창회에서 좀 정리를 해야 되지 않느냐라고 해 의견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지지한 배경으로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학계에서도 다 입증된 사실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박 회장은 “홍 장군은 1922년 코민테른에 참여를 했고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을 한 뒤 1943년에 돌아가실 때까지 당적을 유지하면서 소련으로부터 연금을 받았다”며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은 정말로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지금 당장 공산주의와 싸워야 되는 집단인 사관학교 생도들이 공산주의자에 경례하고 다닌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전을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아더 장군, 백선엽 장군 흉상을 육사에 설치한다는 관측과 관련해 백 장군의 친일전력(만주군 간도특설대 복무 등)을 들어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저는 두 분에 대해서 (흉상을 설치) 한다는 얘기를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하고 백선엽 장군하고 같이 비교하는 것은 조금 논리가 안 맞다”며 “홍범도 장군 마지막 행적은 공산주의자로 전향을 안한 반면 백선엽 장군은 20대 초반 몇 년간 일본군 간부를 했지만 광복 이후에는 대한민국 국군을 창설하는 데 혁혁한 일을 했고 6·25 전쟁에서도 나라를 구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도 회개하면 봐주지 않는가”라며 “회개한 사람과 회개하지 않은 사람, 나라에 끼친 공적이 큰 사람과 적은 사람을 우리는 좀 구분할 수 있어야 된다”고 했다.
다만 “갑자기 홍범도 장군 흉상 빼고 거기다가 백선엽 장군 것 놓는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부분은 좀 더 연구를 하고 국민적인 공감대를 만들어야 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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