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게 큰 질책을 받고 ‘검열’ 대상이 된 김덕훈 내각총리가 아직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 ‘조직문제’(인선)가 논의될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총리와 그 외 내각 고위직의 검열 결과와 이에 따른 조치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은률광산 서해리분광산 준공식이 30일 현지에서 진행됐다”면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내각총리인 김덕훈 동지” 등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리는 지난 21일 평안남도 안석간석지의 제방 붕괴로 김정은 총비서에게 강한 비난과 질책 받고 ‘당적 검토’ 대상이 된 이후 첫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이다. 북한 매체에서 그의 각종 직함을 변화 없이 호명한 것으로 볼 때 김 총리에 대한 인사조치는 아직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당시 경제사령부로 통하는 내각과 그 책임자인 김 총리를 겨냥해 ‘틀려먹은 것들’ 등의 거친 비판을 쏟아내고 김 총리에 대한 고강도 검열인 ‘당적 검토’를 지시했다.
또 부정비리를 저지른 간석지건설국장에 대해 당규율심의위원회에서 ‘출당’을 심의할 것을 비롯해 간석지건설국, 국가건설감독성,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남포시국토환경보호관리국, 남포시건설감독국 등 내각 기관에 대한 집중 검열을 지시하기도 했다.
현재 김 총리에 대한 당적 검토와 간석지 사고 관련 내각 부서들의 검열이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김 총리는 즉각 처분을 받지 않고 직무 일부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북한이 내달 26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조직문제를 논의한다고 이날 밝혀, 김 총리와 내각에 대한 검열 결과는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며 내각의 주요 인선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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