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홍범도함’ 함명에 “주적과 싸워야 하는 군함…수정 검토해야”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31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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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서 검토…공산당자격 가졌던 사람"
"우리 정확한 국체는 자유 민주 기본질서"
기동민 "극우적"…한 총리 "국체를 어떻게"

한덕수 국무총리는 31일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함명에 대해 “주적과 싸워야 하는 군함”이라며 “수정을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부 입장에서 홍범도함 개명 문제를 검토하나’ 질의에 “국방부에서 검토를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군함에다가 소련 공산당 자격을 가졌던 사람 (명명은) 수정을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주적과 전투를 해야 하는 군함”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가 말하는 주적은 북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가입 이력을 고려했을 때 군함 함명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민생과 더불어 국가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본질을 가진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며 “우리의 정확한 국체(國體)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헌법 제1조에 의한 민주공화국에 맞지 않은 일은 당연히 고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게 제 대답”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기 의원이 “지극히 편협한 극우적 역사관”이라고 비판하자 한 총리는 “대한민국의 기본적 우리 국체를 어떻게 극우라고 표현하는 건가.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에서 ‘자유’를 빼고자 하는 것은 아니시죠”라고 되물었다.

한 총리는 이어 육군사관학교 경내의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 이전 검토 백지화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하라는 기 의원 요청에 “우리의 국체를 지키는 일이라면, 저는 그런 건 건의하고 싶지 않다”고 거부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판단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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