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31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명칭과 관련해 ‘처리 후 오염수’라고 부르는 게 과학적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염수를 처리하기 전의 오염수와 처리한 다음의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등 여러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구별해서 부르는 것이 보다 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앞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오염수의 명칭 변경 여부에 관해 “여러 가지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고, 방류도 이루어졌고, 상황들을 종합해서 어떤 용어를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한지 한번 검토를 해보겠다는 정도의 의미”라고 밝혔다.
다만 “오늘내일 당장 용어가 바뀌는 것처럼 혹시 오해하시는 분들 있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정확하게 얘기하면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라고 말했다. ‘용어 문제를 정부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질의에는 “검토를 좀 해보겠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거쳐 방류한다는 점에서 ‘처리수’라고 불러왔지만 정부는 그동안 ‘오염수’라는 명칭을 고수해왔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최근 외교부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물’(the Fukushima water)이라는 중립적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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