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보고 격한 감정으로 환호하는 한 해군 병사를 바라본 김 총비서의 딸 주애가 순간적으로 당황한 듯한 일그러진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아직 어린 주애가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상황에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최근 김 총비서가 해군절(8월28일)을 맞아 딸과 함께 지난달 27일 조선인민군 해군사령부를 축하방문한 영상을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당일 저녁 경축연회를 마련했는데, 김 총비서가 연회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해군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 총비서는 자신을 맞이하는 여러 병사 중 유독 한 명을 가리키며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이에 그 해군은 격하게 몸과 양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김 총비서의 손을 맞잡았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를 맞이할 때 곧잘 연출되는 익숙한 모습이기도 했다.
그런데 김 총비서 바로 옆에서 따라가던 주애는 해군 병사의 격한 감정 표출을 보며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 총비서가 지나간 뒤에도 주애는 잠시 그 병사의 얼굴을 바라보며 굳어진 얼굴을 잘 풀지 못했다. 마치 이러한 장면을 처음 목격했다는 듯한 어색한 표정이었다.
김주애는 아버지와 함께 수시로 공개활동에 나서고, 또 고위 간부들로부터 90도 인사나 깍듯한 경례를 받는 입장이지만, 아직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진 최고지도자를 향한 ‘격한 감정 표출’에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주애는 지난 5월16일 김 총비서의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 현지지도에 동행한 이후 3개월여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작년부터 수차례 공개활동을 하고, 지난 2월에는 대규모 열병식에서도 자연스럽게 행동했던 주애는, 이번에는 다소 긴장하거나 경직된 표정을 자주 선보였다.
김 총비서가 해군의 작전지휘소를 찾았을 때는 다소 긴장된 듯 자신의 상의를 두 손으로 꼭 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김 총비서가 연설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순간적으로 동선을 살짝 막는 일도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마른 입을 자주 모았고 연회장에서는 지루한 듯 자신의 손으로 혼자 장난을 치는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러한 모습을 김주애의 어떤 위상 및 신변 변화와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애가 지난 공개활동 때 보였던 모습 중 일부를 ‘교정’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아직 어리지만 백두혈통으로서의 권위를 갖춰야 하는 입장에서 보다 더 단정한 자세와 태도를 교육받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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