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무기한 단식 이재명에 격려 전화…“尹정부 폭주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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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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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월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월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단식 농성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과 윤건영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경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4~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브리핑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드렸다”며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주셔서 감사하다. 잘 견뎌내겠다”며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하고 있다. 뉴스1
권 수석대변인은 “두 분 다 민주당을 대표하고, 대표하셨던 큰 정치인”이라며 “두 분이 현 정부에 대한 어려움과 걱정스러움을 공감하고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걱정하는 게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에게 희망이 돼줄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원로로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대해 우려하고,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는 상황이 안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전화 연결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구체적 현안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지는 않다”며 “포괄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현역 의원이던 2014년 8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한 적이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권을 비판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 및 개각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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