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일 “아직도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체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응,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과정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는 야당을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외교원 60주년 기념식 모두발언에서 “지금 우리의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 노선의 모호성은 가치와 철학 부재를 뜻한다”며 “상대에게 예측 가능성을 주지 못하는 외교는 신뢰도, 국익도 결코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던 미국과 중국 사이 ‘전략적 모호성’ 대신 가치 동맹인 미국과 더욱 밀착하는 ‘전략적 명확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존중하는 나라들과 함께 안보와 경제, 정보와 첨단기술의 협력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달 18일 한미일 정상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번영 수호를 위한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3국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의미 등을 부각시킨 것이다.
또 윤 대통령은 “국립외교원은 우리 외교관들이 분명한 가치관, 역사관, 국가관에 기초해서 외교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외교의 이념과 가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이에 입각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이후 38명의 신임 외교관 후보자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통령실은 “현직 대통령이 외교관 후보자들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국립외교원 정원에서 반송 한 그루를 함께 심었다. 대통령실은 “외교관 후보자들이 국제사회에서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단호하고 의연하게 실현해 나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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