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中언론 ‘홍범도 장군 논란’ 지적에 “훈수 사양…도 넘는 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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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3일 14시 21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최근 중국 언론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를 내놓은 것을 비판했다.

박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보훈업무에 대한 중국의 훈수를 사양하며 부용치훼(不容置喙·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돌려드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를 핑계로 중국 관영 언론들이 나서 대한민국 보훈부 장관을 저격하는 기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라며 “중국 언론들이 날조와 비방, 하위사실을 동원해 대한민국을 비난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지난달 30일 자 ‘항일 독립투사를 홀대하는 나라는 대체 어디인가’는 제목의 기사로 우리 정부의 최근 결정을 비판했다.

이 매체는 최근 중국의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 조선족자치주 내 윤동주 시인 생가 폐쇄에 대한 국내 보도를 언급하며 “(한국은) 정상적인 보수공사 활동을 두고 악의적으로 항일 독립투사를 홀대했다고 했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앞서 박 장관이 안중근 기념관과 윤동주 생가를 폐쇄한 중국의 행태를 지적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는데 이를 염두에 둔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중국은 두 곳 모두 보수공사가 잠정 폐쇄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매체는 특히 박 장관이 두 곳의 폐쇄를 두고 ‘중국은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언급하며 “진정으로 항일 독립투사를 홀대하는 나라는 어디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대한민국 보훈부가 하는 일을 마치 자신들의 정부가 하는 일인 양 훈수를 두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중국의 내정 간섭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라며 “부디 타국에 대한 도 넘은 참견, 외교 관례상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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