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장관 “홍범도함, 함명 필요하다면 바꾸는 방안 검토”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4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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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해군 홍범도함 함경 변경에 대해 필요하다면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4일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이 장관까지 변경 필요성을 언급해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나라가 망했을 함명을 바꾼다는 국제 기준을 깬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해군 홍범도함 함명 변경 질문에 “총리께서 개인 입장이라는 전제 하에 바꿀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며 “국방부도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견을 들어보고, 해군 입장도 들어보고 해서 필요하다면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차분하게 검토해서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덕수 총리도 “우리의 주적과 전투해야 하는 군함을 상징하는 하나의 이름이 공산단원이었던 사람으로 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앞서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8월 31일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고, 입구와 내부에 배치된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긴다고 밝혔다. 공산당 이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에 설치돼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이력 논란은 국방부 앞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을 넘어 해군 홍범도함까지 번지고 있다. 아직 해군은 홍범도함 함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는 입장이지만, 군 수뇌부에 결정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홍범도함은 우리 해군의 7번째 잠수함으로, 지난 2016년 2월 진수식을 치렀다. 함명은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대파하고 독립군 최대 승전을 이끌었던 홍범도(1868~1943)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의 구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명명됐다.

길이 65m, 폭 6.3m 규모로 40여명의 승조원을 태울 수 있다. 최대 속력 20노트(약 37㎞/h), 항속거리 1만여해리(1만9000여㎞)로 우리나라 경남 진해에서 미국 하와이까지 왕복 운항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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