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이 ‘포병’ 이끌었다고?… 국방부, 공적 표기 오류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5일 09시 54분


군이 육군사관학교 뿐만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2023.8.28/뉴스1
군이 육군사관학교 뿐만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2023.8.28/뉴스1
국방부가 서울 용산구 청사 앞에 설치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앞에 그의 항일투쟁 공적 내용을 잘못 새긴 것으로 5일 확인됐다.

홍 장군 흉상 밑의 설명문에는 홍장군에 대해 “의병장이자 독립운동가”로 “1907년 11월 포병 부대를 조직해 삼수, 갑산 일대에서 의병전쟁을 전개했다”라고 쓰여 있다. 이를 영어로 번역한 부분에는 “organized an artillery unit”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artillery’는 ‘대포’ 혹은 ‘포병대’의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홍 장군이 ‘포병 부대’나 ‘artillery unit’에서 활동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 홍 장군은 총을 잘 쏘기로 유명한 ‘포수’였으며, 일제의 총포기화류 일제 단속법이 발령된 이후 다른 포수들과 의병 봉기를 결의했다.

당시 홍 장군 등이 사용한 무기는 현재의 ‘총’에 해당한다. 현재 군에서는 포병이나 전차부대 등에서 포를 다루는 병사를 ‘포수’라고 부르는데, 이는 총기 사수를 뜻하는 과거의 ‘포수’라는 말과는 용례가 다르다.

국방부 앞 영웅들의 흉상 중 설명에 오류가 제기되는 건 홍 장군만이 아니다.

안중근 의사의 흉상에는 그의 영문 이름이 ‘Ahn, Jung-guen’으로 적혀 있는데, 이는 ‘안중구엔’으로 읽힐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국어원의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근의 경우 ‘geun’으로 표기하는 것이 적합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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