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무기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끝날 때까지 국회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당에 동원령을 내렸다. 당 지도부는 지지층 결집에 나서겠다는 의도지만 당 내부에선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조직국은 전날(4일) 전국 17개 시도당에 ‘윤석열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 시도당 지원안’ 공문을 보내 이날부터 이 대표의 단식 종료 때까지 국회 본청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 조직국은 날짜별로 각 시도당 순번과 함께 “참석 시 200명 이상 지원”해달라고 명시했다.
민주당은 우선 17일까지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7시부터 한 시간씩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단식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지도부 회의에서 나왔다”며 “전국에 있는 지지자들을 불러 이 대표의 진정성을 알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건강 상태에 따라 추후 일정을 공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당이 총동원령을 내리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과 주말 후쿠시마 오염수 집회 등에 모인 지지층 결집 규모가 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도 동원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젊은 보좌진과 당직자 사이에선 ‘굳이 동원령까지 내리느냐’는 불만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단식을 향한 공개적인 비판도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향해 “(단식은)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며 “감히 말씀드린다. 단식을 멈추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핵심 지지층들은 굉장히 결집하는데 외연 확장은 일정한 한계가 있지 않은가”라며 “ YS(김영삼 전 대통령)나 DJ(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식할 때 보면 목적이 간명하고 단순했다. 근데 이번에는 두루뭉술한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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