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 엿새째 단식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미래가 암울하다”며 정부를 비판했고, 김 의장은 여야간 대화·타협을 강조했다.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 대표 인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 등도 이날 이 대표의 단식천막을 찾았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 있는 이 대표의 단식천막을 찾아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김 의장은 건강과 더위를 걱정하며 안부 인사를 건넸고, 이 대표는 이에 “더운 거야 견디면 되는데, 미래도 너무 암울하고 정치가 사라지는 것 같다”며 “(정부·여당이)대화하고 상대를 인정해야 하는데 완전히 제거하려고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와서 도발하고 하는 것을 한번 제지하면 어떨까 싶다”며 “요새는 완전히 달려드는 것을 넘어서서 누가 시켰는지, 며칠 전부터는 일부러 도발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천막을 방문한 우원식·백혜련 민주당 의원 등도 이 대표의 말에 동의했다.
김 의장은 이에 “정치라는 것이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라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하고 잘못했다고 국민들이 보질 않는다”며 “대화와 타협, 정치가 이뤄지려면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말씀하신 것이 참 일리 있다”고 동의했다.
김 의장은 이어 “벌써 2번이나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현행 헌법과 제도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말도 안 되지만, 사전에 거부권이 예고된 분명한 사안에 대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반복 처리하는 것이 국민이나 나라, 민주당을 위해 옳은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타협, 정치를 만들어 가려면 민주당은 야당이지만, 압도적 1당”이라며 “최종적으로 일방 처리하기 전에 조정을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민주당에서도 열심히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김 의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시작에 앞서 국무위원들을 향해 “답변 과정에서 적절치 않은 답변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며 “국회에서 답변할 때 언제나 국민에게 답변한다는 자세로 정중하게 답변한다는 자세로 정중하게 예의 갖춰서 답변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친문, 비명계 대표인사인 전해철 의원도 이 대표 단식천막을 찾아 응원했다.
전 의원은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단식 시작할 때 이야기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여러가지 무도함, 무능함을 국민분들께 알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고 힘든 상황”이라며 “저희들로서는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국민 여러분께서 헤아려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우리가 늘 함께하고, 이 대표가 건강을 잘 챙기고, 윤석열 정부에 대해 우리가 더 의연하고 효율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비롯해 장영달·유선호·이호웅·최규성 전 의원 등 당 원로인사, 박남춘 전 인천시장 등이 방문해 이 대표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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