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6일 확정했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공천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보궐선거 후보자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임명했다. 여야 대결이 확정되면서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 민심을 가늠하는 ‘미니 총선’ 성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강서구는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이 앞섰지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이고 여야 모두 총선 전 서울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를 내는 것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며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국민의 삶을 가장 잘 챙길 수 있는 사람, 잃어버린 강서의 12년을 되찾을 수 있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7일 공관위를 발족한다. 여당이 애초 무공천 기류에서 공천으로 선회하면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재출마 가능성도 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김 전 구청장이 인지도에 앞서 있어 통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공천장 수여식을 보궐선거 후보에 진 전 차장을 임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멈춰 세워야 하는데 본격적인 전선은 내년 총선이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전초전”이라고 말했다. 진 후보는 “운동장에서 반칙으로 퇴장된 선수가 다시 뛸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김 전 구청장을 비판했다.
일각에선 검찰수사관 출신인 김 전 청장이 출마할 경우 경찰 출신인 진 후보와의 검-경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 전 구청장은 채널A ‘라디오 쇼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제 직업은 전 강서구청장”이라며 “강서구청장 대 경찰 간부 (구도)가 맞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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