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를 주장하는 허위 인터뷰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만배 씨가 7일 출소 직후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0시3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한 직후 ‘윤 대통령의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 수사 무마 주장에 대한 입장 변화’를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검찰 수사하면서 제가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김 씨가 대선 전인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박모 검사를 시켜 조 씨에게 커피를 타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기존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또한 김 씨는 해당 인터뷰가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신 전 위원장이 전문위원인 인터넷매체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김 씨는 “그 당시 구치소에 있었다”며 “검찰 조사 받고 나서 구치소 내 관계자에게 그런 내용이 보도됐다는 걸 알았다”고 주장했다. ‘대선 국면을 바꾸기 위해 허위 인터뷰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만 했다.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허위 인터뷰를 한 신 씨에게 자필 서적 3권 구매 명목으로 1억6500만 원을 건넨 것에 대해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어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씨가 허위 인터뷰 대가로 1억65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준 돈을 책 구매대금처럼 가장하기 위해 인터뷰 일자보다 6개월 앞선 2021년 3월 1일자로 계약서를 꾸민 정황도 검찰이 포착했다.
김 씨는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로 ‘그분’이 등장하며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이 부각되자 조 씨 등에게 “게이트가 되면 안 된다. (유)동규의 뇌물 사건으로 정리돼야 한다”며 허위 인터뷰를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조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그분은 유동규다. 유동규의 개인 일탈일 확률이 매우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조 씨에게) 인터뷰 종용한 적 없다”며 “염려 차원에서 우형이에게 동생에게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하고 한 부분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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