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군사강국’ 떠오른 폴란드… ‘K방산’ 추가 도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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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7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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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육군 K-2 전차병(35세) 체자르 크라쳭이 지난 5일(현지시간) MSPO 전시장 외부의 K-2 전차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폴란드 육군 K-2 전차병(35세) 체자르 크라쳭이 지난 5일(현지시간) MSPO 전시장 외부의 K-2 전차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중에서 최근 ‘군사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폴란드가 무기 현대화를 지속 추진 중이다.

이에 우리 방산업체들도 5~8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고 제31회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를 계기로 폴란드를 상대로 추가 수주를 위한 홍보에 나섰다.

폴란드 측은 이미 K-2 전차 1000여대와 K-9 자주포 670여문, K-239 다연장로켓 ‘천무’ 288여문 등을 우리 업체들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상태다.

한화그룹은 올해 MSPO에서 최근 재개된 폴란드 해군의 잠수함 프로젝트, 일명 ‘오르카’ 사업을 겨냥해 3600톤급 국산 잠수함 ‘장보고-Ⅲ’의 기술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이 6일(현지시간) MSPO 전시장 내 한화 부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방진회 제공)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이 6일(현지시간) MSPO 전시장 내 한화 부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방진회 제공)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기술적으로 폴란드의 요구사항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은 한국의 솔루션이지 않겠느냐는 게 우리 판단”이라며 “작년부터 쌓아온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화오션이 더 쉽게 (폴란드) 해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도 “폴란드에선 한국을 잠수함(사업)의 좋은 후보 솔루션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조선소들이 굉장히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잠수함 사업에 진출할 기회가 (마련)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5일 MSPO 전시장 부스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자사의 잠수함 기술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이번 전시회 기간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와 ‘천무 현지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 측에 따르면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폴란드에 대한 천무 수출의 2차 실행계약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서 기본계약 중 남은 물량의 납품 이행과 현지화 협력 등 내용을 담았다.

6일(현지시간) MSPO 전시장 외부에 ‘아파치’ 헬기가 전시돼 있다.(방진회 제공)
6일(현지시간) MSPO 전시장 외부에 ‘아파치’ 헬기가 전시돼 있다.(방진회 제공)
한화 측은 2차 실행계약을 위해 우리 정부의 기술이전 승인을 받고, 폴란드 측과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을 고려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폴란드가 생산하는 122㎜ 로켓탄을 천무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조치에 관한 협력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화 측은 폴란드 군용 자동차·장갑기술연구소와도 ‘군용무인차량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는 한화가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무인차량을 폴란드 육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시키기 위한 것이다.

현대로템은 작년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을 위한 1차 계약을 체결한 뒤 2차 계약 성사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장은 “작년에 체결한 총괄 계약에 따라 지금 컨소시엄 멤버들이 2차 계약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워낙 큰 사업이고 장기간에 걸친 사업이기 때문에 협의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최초 계획했던 것보다 (시기가) 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준모 유럽방산법인 법인장이 6일(현지시간) MSPO 전시장 현대로템 부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방진회 제공)
서준모 유럽방산법인 법인장이 6일(현지시간) MSPO 전시장 현대로템 부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방진회 제공)
서 법인장은 “주변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전차 교체 수요를 갖고 있는 나라가 많다”며 “루마니아, 체코, 리투아니아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항공 탑재 유도 무기인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지상 유도무기 등을 이번 MSPO에서 선보였다.

김무겸 LIG넥스원 해외3사업부장은 “최근 폴란드를 중심으로 ‘K방산’이 상당히 유명해졌고, 주변국에서도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근시일 내에 우리 제품을 수주할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도 SNT다이내믹스 기술연구소장도 “폴란드 군인들이 많이 다녀갔다”며 “특히 K-2 전차용 1500~1700마력 변속기, 1000마력급의 K-9 변속기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MSPO 야외 전시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폴란드 육군 K-2 전차병 체자르 크라첵은 “K-2를 타면 재미있다”며 “내가 (기존에) 탔던 T-72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느낄 수 있다. 추진력과 성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차이를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이동성과 민첩성”을 K-2 전차의 장점으로 꼽으면서 “1500마력(엔진)을 운전하면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지형, 진흙·모래 위에서 기동해도 승차감이 편하고 모든 결점, 유입경로를 매우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PGZ의 세바스찬 흐바웩 회장은 “미사일, 포병 솔루션의 경우 한국이 우리보다 더 발전했기 때문에 한국과 함께 폴란드에서 생산하고자 한다”며 “다만 다른 레이더나 야간투시경 시스템은 폴란드가 한국 파트너를 통해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흐바웩 회장은 “한국과 폴란드는 어느 한쪽이 위협에 처하면 서로 도울 수 있다”며 “아직은 보이지 않는 요소이지만,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한쪽이 공격받았을 경우 적극적·가시적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럽 내 3대 방산 전시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MSPO는 1993년 시작됐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2017년에 이어 6년 만에 ‘주도국’ 자격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 의회가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96대의 폴란드 판매를 승인했단 소식을 전하며 “현재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키엘체<폴란드>·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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