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장…지지자 ‘대표 응원’ 속 보수 유튜버 출현 소란도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7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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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8일차…지지자·보수 유튜버 등 모여
단식장 앞에서 양측 충돌하기 직전까지 가기도

“대표님 힘내세요.”

7일 오전 11시께, 국회 내 설치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장 앞.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빛깔의 옷을 입은 한 중년 여성이 “대표님을 보고 싶어서 또 왔다. 사랑한다”며 이 대표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국회 정문 넘어서 보수 유튜버들이 앰프 방송으로 ‘이재명 구속’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 대표의 단식이 이날로 8일째를 맞았다. 이 대표의 농성이 일주일 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을 비롯한 많은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이와 동시에 이 대표의 단식을 방해하려는 보수 유튜버들도 현장에 들어와 소란을 피워 양측이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농성장에 자리하기 전부터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께부터 천막에 자리하고 있는데 4명의 지지자들이 오전 8시 남짓한 시간부터 현장을 찾아 자리를 맡아두고 있었다.

이 대표의 단식 첫날부터 지금까지 매일 농성장을 찾았다는 60대 여성 유튜버 A씨는 “국민을 위해 단식을 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겠느냐”며 “일본 원전 핵폐수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되는데 하루 빨리 정부가 이를 막아 이 대표의 단식도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자리에 온 순간부터는 더 많이 지지자들이 현장에 몰려들었다. 오전 10시30분께 20여명의 남녀노소 지지자들 및 유튜버들이 천막 앞을 둘러싼 채 이 대표의 농성을 응원하며 이 대표와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포스터를 손에 쥔 채 이 대표를 바라보던 중년 여성, 천막 앞에 돗자리를 깔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책을 앞에다 둔 채 이 대표를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유튜버 등 지지자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한 남성은 유튜브 채널명과 함께 이 대표의 사진이 인쇄된 옷을 입고 있었다. 현장을 지키던 한 남성 지지자 B씨는 “거의 하루에 500~1000명의 지지자들이 현장을 찾는 것 같다”며 “촛불문화제가 있는 날엔 더 많은 지지자들이 천막에 온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현장이다 보니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순간들도 있었다. 오전 11시께 중년 여성의 보수 유튜버가 천막 앞에 난입해 “이재명 구속”이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이 “어디 와서 떠드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 노인은 이 대표 앞에서 단식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관리자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천막을 방문했을 때 지지자들은 태 의원에게 욕설을 내뱉는 등 격앙된 모습도 보였다. 이에 국회는 본청 입구에 경호과 인력을 배치하는 등 경내 경호를 한층 강화한 상태다.

이 대표는 오는 9일 ‘대북송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출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단식에 관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등 희생자들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저의 단식은 그 안타까운 영혼들의 넋을 기리는 일이기도 하다. 단식(斷食)의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한들 단장(斷腸)의 고통에 비할 수 없기에 견뎌내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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