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가운데, 양국 간에 핵심광물과 원전 등 분야에서 양해각서(MOU)와 계약 16건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파트너십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해외 순방 때마다 국내외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주최해왔다. 이번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핵심광물과 원전, 모빌리티, 신도시 건설, 보건, 전력 등 분야에서 총 16건에 이르는 MOU와 계약이 맺어졌다.
윤 대통령은 양국 수교가 올해 50주년을 맞은 점을 언급하며 “양국 성장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측면에서 확대·발전해야 하고, 과거 제조업 위주 산업이 지금 첨단 분야로 많이 이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과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을 발표했다”며 “우리의 대(對)아세안, 대인태 전략 핵심 협력국이 바로 인도네시아”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경제국이고 핵심광물 보유국”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한국 기업과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 간 미래세대 교류 확대에 노력하겠다며 “문화를 시작으로 교육과 산업,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세대, 청년세대 교류가 활발해지도록 양국 정부가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인구 1위에 내수시장이 가장 큰 나라로 꼽힌다. 아세안에서 총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인도네시아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니켈 등 핵심광물 매장도 풍부하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한국에 와서 사업을 할 때 한국 정부가 세금을 걷거나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여러분의 도전 정신과 창조 정신이 한국을 더 발전시킨다”며 외국 청년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체결된 MOU엔 모빌리티 분야의 카카오모빌리티와 현지 소울파킹(Soulparking)이 주차장 사업 등 모빌리티 통합솔루션 제공 및 운영시스템 통합 지원을 하기로 한 양해각서도 포함됐다. 핵심광물 분야의 경우 지질자원연구원과 반둥공과대학 간 핵심광물 공동연구센터 설립 MOU가 체결됐다. 광해광업공단과 인도네시아 니켈협회 간 공급망 및 기업 투자 촉진 협력 강화 합의각서(MOA)도 체결됐다.
원전 분야에서는 원전수출산업협회와 인도네시아 원자력협회 사이에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포함한 원전 정보 교류와 인력양성 협력을 위한 MOU가 맺어졌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엔 한국 측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 19명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선 알샤드 라스지드 인도네시아 인니상의(KADIN) 회장 등 기업인 17명과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부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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