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민의힘이 당 소속인 태영호 의원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정경희 원내부대표는 이날 국회 의안과에 소속 의원 21명의 이름이 담긴 박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징계안 제출 후 “(박 의원의 발언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올 수 없는 말로,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명예 훼손적인 인신 모독성 발언”이라며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원내부대표도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탈출한 태 의원에 대한 막말일 뿐 아니라 탈북자 모두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을 향해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태 의원에게 “빨갱이”, “부역자”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태 의원은 항의성 방문으로 대정부질문 다음 날인 7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 꾸려진 이 대표 단식 천막을 찾았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 태 의원은 방문 3분 남짓 만에 쫓겨나듯 농성장을 떠났다.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우리 사회 일원이 된 북한 출신 주민들이 큰 상처를 받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태 의원의 요구처럼 막말로 인신공격한 당 소속 의원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당 측의 사과 요구에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박 글을 게시했다. 박 의원은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꼼수”라며 “자신은 탈북민과 실향민을 모욕할 의사가 없고, 오로지 태 의원 개인이 그동안 보인 저열하고 그릇된 정치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 표현이라는 걸 알면서도 과거에 민주당을 ‘쓰레기’로 지칭했었냐”며 “사과 요구에 더 이상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민주당 설훈 의원에 대해서도 이날 대통령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회의원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징계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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