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尹대통령,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만날 여건 안된다 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8.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만날 여건이 안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 총리는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를 만나라는 충언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말씀드린 바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반응을 물었고, 한 총리는 “현재 여건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며 “본인이 만났을 때 야당 대표가 갖고 있는 사법적 리스크에 있어 대통령의 어떤 시그널(신호)이라고 국민들이 이해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언페어(불공정)한 것이 될 수 있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어 “저한테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도 사람을 만나는 것을 거리끼지 않는다고 말씀하셨고 이것은 대통령님과 같이 일했던, 특히 법조계에 있는 많은 분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사람을 좋아하고 얘기하기 좋아하고 토론하기 좋아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에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 만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말로 이해해도 되겠느냐”고 하자, 한 총리는 “저는 여건이 좀 안 됐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그러자 “그게 그 말씀이다”라고 했고, 한 총리는 “지난번에 원내대표께서 새로 뽑히셨을 때 민주당의 원내대표를 만나겠다고 저한테 말씀하셨다. 그러나 원내대표께서 거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에 앞서 “정치가 실종됐다는 말에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한 총리는 “대단히 위험에 처해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치가 위험에 처하면 나라 미래가 암담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안 의원은 “정치가 실종된 게 누구의 책임이라고 보느냐”고 물었는데, 한 총리는 “모든 정치인에게 적용되는 책임”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