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을 최선희 외무상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북한은 정권 수립 기념일 제75주년(9일)을 앞두고 지난 6일 김정은 당 총비서 참관 아래 전술핵공격잠수함 제841호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현장 사진·영상에선 최 외무상이 김 총비서와 리병철 당 군사위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이 지켜보는 앞에서 샴페인 병을 잠수함 선체에 부딪혀 깨뜨리는 등의 모습이 등장한다.
함정을 물에 처음 띄우는 진수식(進水式) 땐 통상 ‘주빈’(主賓)의 부인이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고 샴페인병을 선체에 부딪혀 깨뜨리며 안전항해를 기원한다.
이번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의 경우 북한 ‘최고지도자’ 김 총비서가 참석한 만큼 그 부인 리설주 여사가 이 같은 의식을 진행하는 게 관례에 부합하지만, 현장 사진과 영상에선 리 여사는 물론 김 총비서의 딸 ‘주애’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김 총비서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은 먼발치서 진수식 진행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잠수함 진수식에 나름의 대미 메시지가 담겨 있단 점에서 최 외무상이 그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 있단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진수식 연설에서 “오늘 진수식은 우리가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못지않게 적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북한 해군의 핵무장화를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를 통해 강한 대미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최 외무상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외무상의 이번 잠수함 진수 의식 진행은 그만큼 그의 북한 내 입지가 확고함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다.
최 외무상은 지난달 북한 해군절(8월28일)을 맞아 개최된 기념연회에서도 김 총비서와 같은 테이블에 자리하며 자신의 위상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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