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잠수함 공개]
내주 北-러 정상회담 개최 거론속
‘러 포세이돈 복사판’ 北 핵어뢰
성능 개량 기술이전 요청할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열린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서 “핵추진잠수함 도입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앞서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5대 국방 과업’으로 내세웠던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거듭 강조한 것. 이에 다음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핵잠수함 기술 이전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기술 이전을 요청할 경우, 1순위는 핵잠수함의 ‘심장’에 해당하는 소형 원자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에 탑재할 만큼 원자로를 작게 만드는 기술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 핵강국만 보유하고 있다. 재래식 잠수함은 수시로 연료 보충과 충전이 필요하지만, 핵추진잠수함은 저농축우라늄(농축도 20% 안팎)을 한 번 장전하면 7∼10년간 연료 교체가 필요없다.
소음 차폐 기술도 김 위원장의 ‘요청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핵추진잠수함은 수중 기동 시 재래식잠수함보다 소음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자로의 냉각수 순환 펌프나 증기터빈(추진기관)의 회전 소음이 만만치 않기 때문.
미국, 러시아가 운용하는 최신형 전략핵잠수함은 이중삼중의 소음 차폐 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잠수함은 은밀성이 생명이고, 핵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은 잠수함은 더더욱 적에게 들켜선 안 되는 전략무기”라며 “소음 차폐야말로 핵심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핵어뢰인 ‘해일’의 성능 개량을 문의할 가능성도 있다. 해일이 러시아의 초대형 핵어뢰인 ‘포세이돈’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와 관련한 기술 이전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는 핵잠수함 등 수중무기 분야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기술을 축적하고 있고, 다양한 신기술을 가진 만큼 북한이 적극적인 구애전선을 펼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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