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9일 오전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19분께 수원지방검찰청 후문에 도착한 이 대표는 잠시 차량에서 내린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곧바로 차량에 다시 탑승한 이 대표는 마중 나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인사를 받은 뒤 검찰 청사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으로 이동했다.
단식 농성 10일 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이날 수염을 깎지 않은 수척한 모습이었다. 정장 재킷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파란색 운동화를 신은 이 대표는 포토라인으로 이동해 성명서를 꺼내 읽었다. 성명서에서 그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곧 국가”라며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다. ‘내가 국가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전체주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가 명한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라고 했다. 성명서를 읽은 뒤 이 대표는 곧바로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소환 조사 출석 일정을 놓고 검찰과 줄곧 신경전을 벌여왔다. 검찰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4일 두 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는 정기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모두 응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지난해 대선 이후 5번째다. 앞서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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