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출석에 與 “민주투사 코스프레” 野 “정치검찰의 악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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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9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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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 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포토라인에서 성명서를 읽는 도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 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포토라인에서 성명서를 읽는 도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9일 검찰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은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치검찰의 악행을 역사에 남길 것”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명분 없는 ‘뜬금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가 어떻게든 관심을 적게 받아 보려 토요일에 조사받겠다면서, 결국 의료진까지 대기하게 만드는 ‘민폐 조사’를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그러고는 또다시 ‘정치공작’을 운운하며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받으러 가는 마당에 ‘국민 주권’과 ‘민생’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나”며 “지은 죄가 많아 수시로 조사와 재판을 불려 다니는 제1야당 대표가 그 흔한 유감 표명 한번 없이 자동응답기처럼 ‘정치 탄압’만 반복하는 모습에 국민은 분노하고 절망한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이 대표 말처럼 ‘먹고 사는 일이 전쟁 같은데’ 이런 한가로운 단식은 도대체 왜 하는 것이고, 검찰을 제집 드나들듯 드나들면서 제1야당 대표 자리에는 왜 앉아있는가”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정치 수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성남 FC, 백현동에 이어 대북 송금 의혹까지 윤석열 정권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정 운영으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자 이 대표를 제물로 삼았다”면서 “정치검찰의 악행을 역사에 남기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어떤 혐의도 입증하지 못한 채 정치 수사를 이어가는 검찰에 국민의 인내도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오늘 조사에서도 물증 하나 제시 못 하고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이 국회 비회기 기간인 지난달 이 대표를 조사할 수 있었는데도 미뤄왔다며 “어떻게든 비회기를 건너뛰고 추석 밥상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이슈를 올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추악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열흘째 단식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대표 취임 후 다섯 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곧 국가다.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다. 내가 국가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전체주의다.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파괴 평화파괴 행위에 대해 그리고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국정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잠시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은 역사의 기록이고 진리다. 정치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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