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10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11일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수행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박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러북관계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어 상호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주요 우방국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작년 이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에 미온적 반응을 보여 왔다.
박 장관은 또 우리나라의 2024~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을 계기로 “안보리 내에서 북한 문제 등에 관한 러시아 측의 건설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는 박 장관의 이 같은 언급에 라브로프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외에도 라브로프 장관과 러시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평화 회복이 필요한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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