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홍범도함’ 함명 논란에 “다양한 의견 수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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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1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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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방위사업청 제공) 2018.1.19/뉴스1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방위사업청 제공) 2018.1.19/뉴스1
최근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운동가 홍범도 흉상 이전 결정과 함께 불거진 해군 잠수함 ‘홍범호함’(1800톤급)의 함명 변경 문제에 대해 해군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현재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그는 “현재 해군은 홍범도함 함명 변경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진 않다”며 “지금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얘기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육사는 교내의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생전 공산주의 활동 이력을 문제삼았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답변에서 “군함을 상징하는 이름을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으로 하는 건 적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필요성을 거론했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 또한 이달 4일 홍범도함 함명 변경을 “검토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장 팀장은 ‘국방부에서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을 검토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느냐’는 질문엔 “따로 그런 지침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9일 해군본부에서 열린 해군 정책자문회의에 참석한 역대 해군참모총장들 가운데 일부는 홍범도함 변경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기철 전 총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회의에서) 공통된 결론은 없었다”면서도 “함명을 바꾸는 건 선진국에선 보지 못했다. 종종 후진국에서 정권이 바뀌었을 때 있었다”며 홍범도함 함명 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장 팀장은 “(회의에선) 역대 총장들의 개인적 말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개인적 의견에 대해 해군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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