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채널A에 출연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코로나 상황이 좀 안정되고 나면 기꺼이 한국에 가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가 될지는 자신이 좀 없지만 기대해도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방한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시 주석 방한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의 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조 실장이 시 주석 방한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한일중 정상회의 한국 개최 등 한중 고위급 교류와 소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일중 정상회의로 리창(李强) 중국 총리의 방한이 성사되고, 양국 소통을 매개로 시 주석의 방한까지 끌어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 실장은 “(시 주석 방한보다) 한일중 정상회의가 먼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면 리 총리가 오게 되는데, 이것도 사실 4∼5년 못 하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도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후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호응했다. 조 실장은 당시 회담에 대해 “굉장히 회담 분위기도 좋았고, 중국이 우리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사가 아주 분명했다”며 “수년간 못 하고 있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한번 해보자고 하는 의기투합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일중은 3국 정상회의 연내 개최를 위한 외교부 고위급 간 만남을 이달 하순 개최하는 쪽으로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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