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 단식장을 찾아 눈물을 흘리자, 친명·비명 양측에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성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1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이 의외로 왔더라”며 “우는건 좀 오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눈물을 많이 참는데 그렇게 우는 경우는 좀 드물다”고 말했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이 뭐라고 말했는지 진행자가 묻자 정 최고위원은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며 거론 자체를 꺼렸다.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저렇게 급반전되니 굉장히 초현실적이고 좀 그로테스크(기괴)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왜 갑자기 저런 모습을 연출한 거라고 보냐?’고 진행자가 묻자 조 의원은 “모르겠다. 너무 처연했든지 연민이 들었든지”라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11일) 오후 6시경 이 대표 단식농성 천막을 찾아 울먹이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우려면 긴 호흡으로 같이 싸워주셨으면 좋겠어서 뵈러왔다. 저 정말 이제 같이 싸우겠다고 말하려고 왔으니까 단식 중단 해주시라. 제가 회복식 만들어드릴 테니까 단식 그만하시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공동비대위원장 시절 이 대표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는 등 당내 흐름에서 멀어졌다.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습 등으로 존재감이 높아졌던 박 전 위원장이 갑자기 이 대표 단식에 우는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22대 총선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 추천으로 2022년 3월 13일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은 뒤 그해 6월 2일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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