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러시아에 진입해 연해주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당초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역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포착된 열차의 위치를 보면 김 위원장이 타 지역으로 이동한 뒤에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북러 정상회담이 러시아 극동 지역 중 언제 어디에서 열리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12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극동 지역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러시아 연해주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도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연해주 우수리크스역 인근 라즈돌나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넜다고 전했다. 열차가 우수리스크를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 위쪽 하바로프스크를 향해 이동 중이라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열차의 도착지에 대한 여러 관측을 내놨다. 극동 지역 매체 DV노보스티는 김 위원장이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방문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첨단 전투기, 잠수함 생산 기지가 있는 곳으로,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전투기 생산 공장을 시찰한 바 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하바롭스크주를 방문할 경우 2001년, 2002년 김 전 국방위원장에 이어 북한 지도자의 세 번째 지역 방문이 된다고 전했다. 이 외에 김 위원장이 최첨단 시설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있는 아무르주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상회담 장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회담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열릴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장소는 말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담이 정상 간 일대일 형식은 물론, 북-러 두 대표단 간 회담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공식 만찬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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