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해외 M&A, 선진국 절반 수준도 안 돼”
김병욱 의원 “총리실 산하 전담기구 설치해 지원해야”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아웃바운드 M&A)가 선진국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산업 원천 기술 확보 등을 위해 해외 기업 인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용현 신한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기업의 글로벌 100대 기업 도약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 세미나에서 “지난해 계약 건수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아웃바운드 M&A 비중은 전체 M&A 1525건 중 146건으로 9.6%”라고 밝혔다. 미국(20.2%), 영국(33.4%), 프랑스(30.4%), 독일(41.1%)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권 본부장은 국내 기업의 아웃바운드 M&A가 부진한 이유로 조직문화의 차이, 금리인상·고환율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의 증가 등을 꼽았다. 권 본부장은 “첨단산업 원천기술, 핵심 지적재산권(IP)은 해외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어 해외 M&A를 통해 지속해서 수혈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M&A를 위한 특별대출 프로그램 등 국책은행 중심의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고 M&A를 연구개발(R&D) 투자의 일환으로 보고 폭넓게 조세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는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의원모임’이 주최했다. 모임 공동대표인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해외 M&A 추진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문제는 정치권에서 우선적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라며 “글로벌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총리실 산하의 전담기구를 설치해 보다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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