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차세대 스텔스전략폭격기의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대규모 무기 거래 등을 통해 역내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북한과 러시아에 대해 미국의 전략적 억지력은 공고하다는 점을 경고하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공군은 12일(현지시간)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1레이더’의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팜데일 노스럽 그러먼 공장에서 출고식을 가진 B-21은 그간 격납고와 제작공장에서 주기된 모습만 일부 공개된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사진은 B-21이 격납고 밖으로 나와 활주로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가오리 형태의 B-21의 외형도 온전히 드러난다.
미국이 냉전 이후 30여 년만에 처음 개발한 B-21은 기존의 전략폭격기 3총사(B-1, B-2, B-52)를 대체해 2020년대 후반부터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현존 스텔스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되는 B-21은 극초음속 핵탄두 미사일과 전술핵무기를 탑재해 은밀히 적진 핵심부를 폭격할 수 있다. 또 적국의 대공 감시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강력한 스텔스 능력을 갖췄다. 폭 52.4m의 기존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가 레이더에 새 정도의 크기로 탐지된다면 B-21은 골프공 크기로 인식돼 언제든 들키지 않고 적진에 날아가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 언론은 B-21이 무인(無人) 조종이 가능하고 온라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언제든 빠르게 신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보도했고 , 개발사 노스럽그러먼은 “세계 최초의 6세대 항공기이자 디지털 폭격기”라고 밝힌바 있다.
군 관계자는 “B-21이 실전배치되면 현재의 B-1, B-52 등을 대체해 유사시 한반도의 핵심 대북 확장억제 전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B-21의 출고식 당시 미국 랜드연구소 소속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방공 체계를 무력화할 무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B-21의 대당 가격은 약 6억9000만∼7억 달러(약 9149억∼9280억 원)로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인 B-2보다 저렴하다. 미 공군은 B-21 최소 100대를 확보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