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4일차를 맞은 13일, 농성 장소를 야외 천막에서 당대표 회의실로 변경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아침에 일어나기 좀 힘들어하는 상태”라며 “오늘부터 단식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단식 14일차인데 건강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고 기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인 대표 회의실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 및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천막에서 단식을 해왔다. 이 대표의 단식 장면은 그간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됐는데 앞으로는 일부만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앞으로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대표가 (방문자를) 접견하면서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당대표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이 대표를 찾아 건강 상태를 물으며 격려했다. 이들은 이 대표에게 “몸이 상할까봐 걱정이다. 건강을 먼저 생각해달라”며 “힘을 내라”고 했다.
이들에 이어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역시 이 대표를 찾아 격려하면서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강훈식 더미래 대표는 “(대표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고 당 운명처럼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며 “대표가 단식을 그만두시는 것이 옳지 않냐는 말씀을 전하러 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단식 중단 요청에도 농성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당대표 회의실로 장소를 옮긴다는 것은 기한 없이 단식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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