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 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2차 개각을 단행했다. 6월 통일부 장관과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교체에 이은 것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장관 3명이 동시 교체되기는 처음이다. 국정과제 추진에 허점을 노출한 부처 장관을 교체해 집권 2년차의 부처와 관료 사회에 긴장과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문책성 개각’으로 풀이된다. 10월 국회 국정감사와 맞물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정국이 조성되면서 여야간 물밑 협상과 대치 정국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비례)을,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유인촌 대통령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 정책 혼선을 노출한 국방부 장관에는 국방부 정책기획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지낸 정책·전략통인 육군 중장 출신의 신 후보자가 지명됐다. 신 후보자는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장관 부재에 따른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 유 후보자는 연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문체부 장관을 지냈고 7월 대통령 특보에 위촉됐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각 발표에 대해 “불통의 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오기에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방부 장관 교체는) 대통령으로 향하는 의혹을 잘라내기 위한 꼬리 자르기 개각”이라며 “윤 대통령은 특검(특별검사) 수용으로 응답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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