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단식을 중단하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지 15일 만에 나온 발언으로, 김 대표가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는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대표가 정부의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할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는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단식 농성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당 대표 회의실로 옮겼다. 그는 주위의 잇단 만류에도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준호 비서실장은 전날 이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신체 기능의 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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