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국민 뜻 외면한 퇴행적 개각…인사 철회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9월 14일 10시 44분


코멘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9.14/뉴스1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9.14/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14일 윤석열 정부가 단행한 3개 부처 개각을 두고 “국민의 뜻을 외면한 대단히 퇴행적인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어두운 과거로 되돌려 끌고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인사는 철회하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고(故)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과 잼버리 파행을 책임 지고 국정 쇄신용 개각을 단행하란 것이었다”며 “개각과 동시에 관심과 기대가 아닌 국민 분노가 표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극우 집회에 참석하고 극단적 주장을 펼쳤던 편향된 인사”라며 “우리 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궁극적으로 군 전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려고 나온 것’, ‘5.16 군사 쿠데타는 혁명’이라는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미 역사적 평가와 헌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실조차 부정하는 위험한 역사관을 갖고 있다. 전두환 세력의 부활, 하나회 세력의 부활이냐는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MB 정부 때 입맛에 맞지 않는 공공기관장 사퇴를 압박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언론사 기자들에게 욕설과 삿대질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신 후보자에 대해 “인사 참사라고 규정해도 저는 무방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에 대해서 모가지를 따는 게 시간 문제다라고 이야기했던 사람”이라며 “그분이 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에 대해서는 “(기자들한테) 막말하셨던 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반면 여권은 “야당이 국정운영 방해자 노릇만 한다”며 적극 방어 태세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개각에 대해 “전문성 업무수행력 정무적 리더십으로 국정철학을 보다 단단히 다지는 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정부의 인사 방침과 후보자들의 뚜렷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직 정쟁에만 초점을 맞춰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면서 “정쟁을 확산시키려 했는데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는 나쁜 정치적 의도만 느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