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민의힘이 단식 16일째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이미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당내 발언이 없어졌으니, 이 대표의 단식은 충분한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표를 향해 “뚜렷한 목표가 없는 단식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민주 개혁과 성숙한 민주주의’ 세미나에 참석해 이 대표의 단식을 언급했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단식을 무엇 때문에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단식 슬로건으로 ‘이념과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이라고 적었는데, 이것 모두 본인이 해결하면 될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그야말로 나라를 위해 목숨 건 단식이었다”며 “당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후 3년이 넘었지만 언론 통제 때문에 국민들이 참상을 몰랐다. (김 전 대통령은) 그것을 세상에 알리고자 목숨 건 단식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을 위령하고 독재에 항거하고자 하는 당당한 요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식도 지방자치제 실시 요구 등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단식을 통해 그것을 쟁취해냈다”며 “하지만 이 대표의 단식 요구는 막연하고 애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나라를 위한 목숨을 걸었던 단식의 고귀한 뜻을 훼손하는 명분없는 이 대표의 단식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단식 명분이 무엇인지 우리는 아직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더 큰 정치를 위해 민주당과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민생의 현장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과거 YS, DJ와는 결이 다른 이 대표의 단식은 숨 가쁜 국회의 일정을 멈추는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민주당 전체가 대표의 단식이라는 블랙홀에 갇혀 가장 중요한 민생은 돌보지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본인이 있어야 하는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며 “민주당은 단식 문안 인사로 총선 눈도장 찍는 일은 그만하고 국회에서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내놓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로 단식 16일차를 맞은 이 대표는 전날부터 지팡이를 짚기 시작했다. 민주당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의료진이 이 대표의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됐고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태라며 이 대표에게 입원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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