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이 15일로 16일째를 맞았다. 15일도 많은 전. 현직 의원들, 원외지구당위원장, 시민 사회 종교 원로들, 지지자들의 방문은 이어졌다. 이 대표의 목소리의 양과 높이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한눈에 봐도 기력 또한 이미 떨어졌다.
첫 공개행사로 이부영 전 열린 우리당 의원,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종교, 사회단체 원로들이 대표실을 찾았다.
이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죽어도 윤 대통령은 눈 하나 깜짝 안 할 거 같다”면서 중단을 호소했고, 함신부는 “건강을 회복해 더 큰 일을 하시는 게 시대의 명령”이라며 단식을 만류했다. 한 원불교 대표는 “지금 당장 이대표님을 일으켜 병원으로 모시자”라고 당직자들을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곧이어 찾아온 친명계 중심의 의원들과 원외지구당위원장들. 이들은 본관 앞 농성장에 모여 있다가 국회와 전국 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에 돌입할 것을 다짐했다. 기자회견 후엔 이대표를 직접 찾아가 단식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
중간중간 전현직 의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이 단식 현장을 들어왔다. 그는 대표실이 방문 의원들 명단을 챙긴다는 이유로 위문을 꺼려했지만, 뜻밖의 방문은 기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이 대표실 밖 복도에서 취재진 브리핑을 시작했다. 천 비서실장은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됐다.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의료진이) 이 대표의 입원을 권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브리핑이 이어졌다.
갑자기 옆 복도에서 고함과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지지자로 보이는 한 70대 남성이 흉기로 손에 자해를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다행히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황급히 제지하며 곧이어 민주당 당직자들이 가세해 제압했다.
다른 추가 지원 인력들이 도착해 연행했고, 사태는 4분 만에 종료됐지만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전날 밤엔 이대표가 단식하던 국회 농성장 텐트 앞에서 50대 여성 지지자가 흉기를 휘둘러 국회경비대 소속 여경 2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중 한 명은 봉합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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