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육군사관학교 명예졸업증을 15일 반납했다. 앞서 육사가 교내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고 다른 독립운동가 5인 흉상을 육사 내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한 조치에 반발해 2018년 육사로부터 받은 명예졸업증을 반납한 것.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지 장군 외손자)과 정철승 변호사(윤기섭 선생 외손자), 이항증 광복회 이사(이상룡 선생 증손자) 등 독립운동가 후손 3인은 이날 서울 노원구 육사 정문 앞에 명예졸업증을 내려놓고 “애국선열 정신 모독 말라” “흉상 이전 반대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정 변호사는 “육사는 겨레를 살리기 위해 몸과 생명을 바쳤던 신흥무관학교 출신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계승할 자격이 없기에 육사가 수여한 이 수치스러운 명예졸업증서를 되돌려준다”고 말했다. 이 전 관장은 “육사의 결정은 육사 역사에서 독립운동을 지워버리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육사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3월 당시 생존해 있던 독립운동가 4명과 후손 13명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 바 있다. 이때 홍 장군을 비롯해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독립군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등 5인 흉상이 충무관 입구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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